'영화'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7/09/06 사생결단 .
  2. 2006/10/13 피와 뼈 . (8)
  3. 2006/10/10 Broken Flowers . (4)
  4. 2006/10/09 생활의 발견 . (17)
  5. 2006/10/07 모두 하고 있습니까 ? (16)
  6. 2006/08/08 괴물氏. (6)
  7. 2006/06/28 럭키 넘버 슬레븐. (33)
  8. 2006/03/20 정병길 감독님의 '칼날 위에 서다' (2)

사생결단 .

영화 2007/09/06 1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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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저렇게 섹시할 수는 없단 말이지 . 아니 . 왼쪽 말고 오른쪽 말야 .

 이 영화 감독이 '최호' 라는 사람인데 , 그 사람이 전에 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내가 개인적으로 황정민에게만 너무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 . 하긴 황정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와이키키 브라더스 , 로드 무비 , 바람난 가족 등의 비주류 영화와 천군 , 너는 내 운명 , 검은집 등등의 주류 영화들이 전주 비빔밥 마냥 마구 뒤섞여있단 말이지 . 그가 나온 주류 영화는 내가 본 일이 없으니 … 난 비주류 황정민을 기대했나봐 .

 이건 그냥 말 그대로 '남자영화' 야 . 여자들이 왜 , 간혹 딱히 크게 필요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팬시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나오곤 하잖아 . '사생결단' 이 그래 . 이건 남자들의 팬시점같은 거라고 . 술 , 담배 , 다툼 , 경찰 , 조폭 , 여자 , 마약 , 네온사인 , 밤 , 총 등등 남자들이 좋아하는건 다 포진해있잖아 (사실 그런건 나도 좋아해) .

 난 그래서 영화를 본 뒤엔 팬시점에서 두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빈 손으로 나온 기분이 됐어 . 이런게 진짜 킬링 타임 用 영화라고 .

피와 뼈 .

영화 2006/10/13 16:38 |

처음 이 영화를 볼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순전히 기타노 다케시 때문이었다 . (개인적으로 약간 좋아하는 취향이다) 영화 내용이나 그런것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 '오사카의 김준평' 이라는 카피라니 . 딱 봐도 재미없어 보이잖아 . '조센징 ! 조센징 !' 이라며 억압받던 재일교포가 졸라 성공하는 , 막판쯤가면 눈물이 질질 흐르는 인간극장일거란 느낌이 딱 들지 .

배우로써의 기타노 다케시는 참 좋다 . (그렇다고 감독으로써는 별로라는건 아니다 . 둘 다 좋지만 배우쪽이 좀 더 매력있다 .) 관객들이 느껴야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 그의 그런 능력은 그의 연기에 있어서 어떤 여백의 미가 느껴지기 때문인것 같다 . 그는 화려한 연기로 시선을 압도하는 것이 아닌 , 수수하면서도 여백이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표현으로 인해 관객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준다고나 할까 .

아무튼 카피만 보면 나처럼 오해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는 누구에게서도 억압받지 않는다 . 끊임없이 여자를 강간하고 , 반항하는 것들에게는 폭력을 행사하며 , 돈을 갚지 않는 자를 낭떠러지 끝으로 몰고간다 .

재미있는 캐릭터다 . 김준평은 . 이 영화는 순전히 김준평이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 두시간 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그것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 보통 영화라면 갈등을 불러일으킬만한 요인이 주인공에게 작용을 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주인공은 인간적인 고뇌도 하고 그런건데 갈등에 대한 김준평의 반응은 오로지 폭력이다 . 주먹으로 때리고 , 몽둥이로 때리고 , 발로 걷어차고 , 집안을 다 때려부수고 , 계단에서 밀어 떨어뜨리고 , 숯으로 얼굴을 지진다 . 그의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고 , 덕분에 우리는 끊임없이 악독한 인간 김준평의 폭력을 쉬지않고 감상할수 있다 .

최양일 감독은 , 김준평 역할에 기타노 다케시가 적역이라고 생각했다는데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다른 배우가 그 역을 했더라면 , 쓸데없이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됐을거다 . 다케시는 아주 적역이다 . 미워할수 없지만 그렇다고 동정해서도 안되는 캐릭터를 표현할수 있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은 아마도 그밖에 없다 .




추가정보 : 기타노 다케시에게서 섹시함을 느끼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초강추 . 그의 알몸이 너댓번은 나온다 .

Broken Flowers .

영화 2006/10/10 15:06 |

The Past is gone, I know that. Future isn't here yet, whatever it's going to be. So, all there is, this is the present. That's it.

우리는 시간을 과거 , 현재 , 미래 이 세가지로 분류한다 . 그러나 미래는 끊임없이 다가와서 현재가 되고 , 현재는 현재라고 말하는 순간에도 과거가 되어버리며 , 과거는 잊고 있던 순간에 불쑥 튀어나와 현재가 되기도 한다 . 아니 , 정확히는 현재의 나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과거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 사랑 , 연인 , 그런것들 말이다 . 다시 되돌려놓고 싶은 과거는 껍데기만 남아 현재를 위로하며 , 무심하게도 잊고 있던 과거는 종종 어떤 계기로 인해 현재의 나를 괴롭힌다 . 돈 존스턴이 어느 날 받은 분홍색 편지 . 그것이 괴롭고 귀찮게도 과거의 여인들과 재회해야 하는 퀘스트의 시작이다 . 당연히 흔쾌히 찾아나설리가 없다 . 나라도 ! 내가 생각하는 '과거의 나와 대면하는 일' 이란 쪽팔려서 어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일인데 하물며 과거의 연인이라니 .

함께 영화를 본 이는 '존 돈스턴은 찾아갈 과거의 사랑들이 많아서 외로운 사람이 아니다.' , 라고 했는데 , 처음 든 생각은 그랬다 . '나는 과거의 연인들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데 … .'
나한테 잘못한 이들도 많았지만 그에 필적할만큼 내 잘못도 많다 . 편집증적 기질 때문인지 아니면 사람이 돼가려는건진 몰라도 , 그런 이들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거나 아니면 내가 옛날에 해주지 못했던것을 해주면 어떨까하는 그런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

그렇지만 그건 이미 죽은 자식 꼬추만지기에 지나지 않는다 . 그들은 이미 나를 미워하고 있을 것이며 좀 웃기긴 하지만 '내가 옛날에 너 사귈때 맛있는거 못 사줬으니까 다음주에 내가 밥 한번 살께.' 라며 용서를 구한다면 이내 '조까.' 라는 대답을 들을수 있을 것이다 . 과거를 현재에서 고칠순 없다 . 다만 끊임없이 뉘우치며 살다보면 미래 어느 순간에는 과거의 잘못이 고쳐져 있는 것을 발견할수 있겠지 . (… 라고 제멋대로 결론내려본다 .)

과거에 대해 용서를 빌어야 하는 이유는 똑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 당신은 나를 섹스 파트너로 생각했으니까 ,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 같은 말도 안되는 오해를 다시는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끊임없이 과거를 현재로 가져와야 한다 . 이 모든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며 , 자신을 위할수 밖에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씁슬하긴 하지만 .

생활의 발견 .

영화 2006/10/09 16:43 |

그냥 그저 그런 영화같다 . 근데 사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영화 내에서의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 저 포스터가 이 영화의 진정한 마지막 장면이 아닌가 싶다 . 뒤통수 한대 얻어맞고 너털웃음 터뜨려야지 암 .
근데 왜 이 영화에는 기회만 오면 어떻게든 하지 못해 안달인 남자와 달라는대로 다 주고 그것도 모자라서 억지로 떠먹이려는 여자가 나오는가 . 그게 홍상수 당신이 보는 남자와 여자인가 ? '모두 하고 있습니까 ?' 는 당신이 만들었어야 해 !

아 씨바 . 섹스 이야기가 거세된 영화를 보고 싶다 . 스윙걸즈 이런거 볼까 .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힘의 논리가 아니다 . 섹스의 논리다 . 힘의 논리도 , 근본적으로는 섹스를 위해서이다 . 영장류강 인간목 인류과로 태어난 이상 인류를 종속시켜야 한다는 본능은 섹스에 대한 욕망에서 알수있다 . 그러나 당신은 자신이 왜 섹스를 그리도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 그건 말초적인 즐거움만 쫓아다니는 나같은 현대인들에게는 귀찮은 의구심이다 . 어째서 밥을 먹어야 하는지 , 어째서 지구는 자전하며 왜 해는 뜨고 지는지같은 귀찮은 질문들에 나와 같은 인간들은 늘 관심이 없다 .

그냥 존내 하는거다 . 섹스 존내 하고 , 밥 존내 먹고 , 똥 존내 싸고 .

왜 몸을 치장하는지 , 왜 말을 잘해야 하는지 , 왜 얼굴이 예뻐야 되는지 , 왜 좋은 직업을 가져야 되는지 , 왜 돈이 많아야 하는지 아직도 몰라 ?

괴물氏.

영화 2006/08/08 02:03 |

그럴땐 배두나氏를 꼬리로 꺼냈어야죠.














+ 괴물을 영화관에서 3번이나 보는 만행을 저질러버렸다. 환자복입은 송강호씨는 바보같을지는 모르나 꽤 섹시하다.

럭키 넘버 슬레븐.

영화 2006/06/28 06:41 |

이건 꼭 봐야겠다 싶었다. 무리해서 짬을 내어 결국 봤다. 어쨌든 패컬티 때부터 내가 점찍어놓은 조쉬 하트넷과 뭘 해도 섹시한 브루스 윌리스 아니던가. 게다가 브루스 윌리스가 총을 들고 있다고 총을! 저 남자는 총 들고 있을때가 제일 섹시하거든!


… 결론은. 영화는 뭐 그럭저럭 볼만했으니 돈은 별로 안 아까웠고. 그저 든 생각은 조쉬 하트넷과 브루스 윌리스에게 강간 당하는 꿈이나 꿨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그게 안되면 그냥 평범하게 쓰리썸이라도…


ps - 앗 방금 새로운 정보를 입수. 스칼렛 요한슨 이 뇬이 여태까지 찝적인 남자들을 기사에서 봤을때 '저 년 나랑 취향이 좀 많이 비슷한것 같군.'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쉬 하트넷이 현 스칼렛 요한슨의 연인이란 기사를 방금 읽어버렸다! 아아 스칼렛 요한슨이 되고 싶다

사실 독립영화는 좀 엉덩이 붙히고 보기가 힘든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나같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독립영화란 예술영화와 또이또이라서 감독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든 지루한 메타포의 의미없는 나열이나 시종일관 우중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빛이 부족한 화면 등이 떠올라서 진저리를 치게 되곤 하는 것이다.
정병길 감독님을 처음 봤을때, 그는 자신을 독립영화 감독이라고 소개했었드랬다. 그저 그런 우중충한 예술 영화나 찍고 다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그때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내 타입이 아니란 이유도 상당 부분 차지했다. 촬영감독님은 잘 생겼는데 유부남이라 패스).

오늘 영진공 36호 업데분을 보고 있다보니, 얼레, 권두언이 정감독님 영화네. 함 볼까?

이게 뭐야. 재밋잖아! 독립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거였냐! 줄거리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겠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한번 보시라.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줄로만 알았다. 주인공의 분노를 산 남자가 촬영스텝들을 대동하고 나타나서(개인적으로 레옹에서의 게리 올드만이 약을 먹고 음악에 맞춰 지휘하는 장면이 연상됐다. 미친 놈들은 가끔 멋있어 보일때가 있다) 주인공을 촬영하는 장면을 봤을때는 얼마나 놀랬던지.
도대체 이 영화는 몇가지의 메타포를 숨기고 있을까. 쇼비즈니스에 관한 풍자? 아무도 모르게 우리의 의지를 조종하고 있을 절대자에 관한 음모론? 그것도 아니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건 오반가)? 아니면 네가지 다? 아니, 아니다. 이런것들을 분석하고 앉아있는건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거친 음향 때문에 더욱더 와닿는 처절함, 뒤통수를 때리는 색다른 스토리, 그 속에 숨어있는 특이한 세계관. 이 영화는 그런것들 말고도 칭찬할게 널렸다. 내가 영화쪽에 지식이 얕고 글빨이 딸려 다 말로 표현할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칼날 위에 서다' 를 보던 도중, 요리는 참으로 영화와 비슷하단 생각이 뜬금없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좋은 재료, 각각의 재료들이 그 요리에서 차지하는 부분, 그리고 조리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도 이와 같다. 좋은 재료만 쓴다고 해서 그 요리가 최고의 요리가 될리가 없다. 남은 재료를 갖고 이렇게 저렇게 볶은 볶음밥을 모양없는 그릇에 담아내도, 최고급 레스토랑의 필라프보다 맛있을수도 있는거다.

'칼날 위에 서다' 는 고급스러운 맛의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우리들이 보기에는 분명 반합에 끓인 뽀글이같이 보일지도 모른다. 선뜻 숟가락을 들어 맛을 보기 꺼려질테지만, 그 맛에 관한 보증은 내가, 그리고 이 글을 보고나서 영화를 본 이들이, 내 글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본 이들이 쓴 글을 본 사람들이 해줄것이다.

잘 먹었습니다, 정감독님. 다음 영화 기대해도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