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118건

  1. 2008/02/10   (10)
  2. 2007/10/23 하고 싶니 ? (3)
  3. 2007/10/19 Tistory 초대장 필요하신 분 ? (59)
  4. 2007/09/06 사생결단 .
  5. 2007/09/04 운수 좋은 해 . (16)
  6. 2007/05/25 리쌍의 Ballerino 와 시체 애호증 . (34)
  7. 2007/05/23 What planet are you from ? (2)
  8. 2007/05/23 28개월 전의 나 . (8)
  9. 2007/05/19 '스파이더맨3' 와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 (3)
  10. 2007/05/06 부치지 않을 편지 .

 

분류없음 2008/02/10 08:46 |

 마지막 포스트가 10월 말이었으니 , (이 블로그에) 글을 쓴지가 벌써 4달 정도 되어가네 . 사실 요즘 이래저래 안 좋은 일들도 자꾸 일어나고 바쁘기도 하고 결혼준비도 하고 그러느라고 . 뭐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남자친구가 하나 있는데 큰 이변이 없는 한은 빠르면 올해 말쯤 할 것 같기도 하고 , 예정대로 일이 잘 안 풀리면 내년초나 중순 ?
 사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바빠서 손 놓고 있다보니 이 놈의 글 쓰는거 귀찮기도 하고 , 이제 이 판도 좀 대놓고 야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돈이든 뭐든) …
 아무튼 앞으로의 향방은 4가지 중의 하나 .


1 . 이 포스트가 이 블로그의 마지막 포스트가 될지 .
2 . 결혼하면 살림 블로그로 전환한다던지 .
3 . 아무렇지 않게 다음 포스팅을 한더던지 .
4 . 모든 블로그를 폐쇄하고 내 종적을 인터넷에서 감춰버리든지 .


 2번 빼고는 다 가능성이 많아보이네 . 암튼 다시 만나는 날까지 안녕 .

하고 싶니 ?

분류없음 2007/10/23 15:43 |

 사실 섹스, 즉 '떡' 이라는건 그 목적이 '어디까지나 종족번식을 위한 것' 이라는데 있었다. 허나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를 넘어오고 문명에 의해 모든 것이 재해석되면서 섹스의 당초 목적이었던 임신과 출산을 위한 섹스는 이제 아마존에서나 찾을수 있으려나.
 현대인들은 '섹스' 하면 '쾌락' 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문명병인가? 그러나 이걸 병으로 보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 언어에도 사회성이 있는데 하물며 섹스라고! 섹스 본래의 의미가 약간 바뀐건지 아니면 섹스할때 쾌락과 임신의 중요도가 바뀐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가 바뀌었건간에 섹스는 쾌락뿐 아니라 임신 및 출산의 기능도 자의든 타의든 충분히 해내고 있으니 이쯤되면 변질이 됐네 어쩌네 떠들지 않아도 될성 싶다.
 하지만 섹스의 목적을 쾌락으로 봤을때, 그 쾌락을 만끽할수 있는 권리는 남녀 모두에게 있느냐하면, 그건 아니다.
 술마시고 정육점에 가야 집에 돌아가는 길이 허전하지 않고 야동, 야설은 세계명작소설 100선보다 더 피가되고 살이 되며 딸딸이를 하다 걸리면 민망하지만 웃긴, 두고두고 회자되는 추억이며 비지니스 클럽에서 접대를 받아야 계약서 쓸 만년필에 잉크라도 채울 맘이 생기며 터키탕이 웰빙스파의 정석이라고 역설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자기 클리토리스가 어딘지를 몰라서 오르가즘이 뭔지도 모르고, 자신이 자위를 한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절대 먼저 섹스를 요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나 애인이 요구했을때는 무조건 순응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신장됐다는 소리는 어느 남자가 퍼뜨린 유언비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뭐 유언비어 덕택인지는 몰라도 사방에서 '여성' 섹스 칼럼니스트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나오는데 정작 칼럼의 소비자는 여성이 아닌 남성. 아 물론, '우리 여자들은 이래요. 그러니까 잘 들어요.' 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겠지만, 암만 소리쳐봐라 그걸 걔들이 듣나, 말하는 '여자' 를 구경하고 있지.
 섹스에 관해 남자는 이미 차고 넘칠만큼 능동적이다. 뭣모르는 여자들은 아직도 조선시대 사대부집안 딸내미 마냥 굴고, 그게 자신의 최대 메리트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있기 때문에 여성 칼럼니스트들이 지면에다 토한 열변의 흔적은 냄비받침밖에 안되는거다. 이쯤되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채는 사람이 있을것 같다. 그렇다. 꼬셔야 할 대상은 능동적인 '남자' 가 아니라 수동적인 '여자' 다.
 전희가 존나 길었다. 빨리 본론으로 넘어가자.
 앞에서 섹스의 또 다른 목적이 이른바 '쾌락' 이라고 역설한바 있다. 그래서 성적욕망의 표현, 분출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에게 잔소리 좀 해볼까 한다.
'저기… 그거 꼭 즐겨야 되는거에요?' 라고 질문할 여자가 있을거 같다. 존나 좋은 질문이다. 그건 너 꼴리는대로 해라. 꼴리는대로 하는건 좋은데 네 자신의 기쁨도 없이 상대방에게 이른바 '대주기' 라는 자원봉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치우기 바란다. 너에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거냐. 그이가 좋다면 난 다 좋아요?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구나.
 쾌락의 필요성에 대해 자꾸 설명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암만 필요에 의해 음식을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는 하나 혀의 즐거움을 위해 간을 하는것이 당연하거늘, 맛없으면 먹냐? 안 먹지.
'쾌락을 표현해야 한다.' 는 주장은 이미 수많은 여성들이 역설한바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쾌락은 표현하는 것' 이라는 그 사실을 알고는 있다. 알고만 있으랴, 귀에 딱지가 앉았겠지. 그러나 막상 때가 되면 표현을 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자리에서 구체적이고도 실용적인 예를 몇가지 들어주도록 하겠다.
 먼저 당신은 남자친구와 모텔에 가고 싶다는 예를 한번 들어보자. 당신은 가고 싶다. 섹스도 하고 싶거니와 한 차례의 격정이 지나간 후에는 같이 살맞대고 끌어안고 있고도 싶고, 함께 씻고 싶기도 하고. 헌데 이 남자 눈치는 어디 갔는지 내가 몸이 달아있다는걸 모른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일단 신호가 왔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꼴리기 시작한다. 일단 기다린다. 그러다보면 늘상 하는 것처럼 남자친구가 당신의 손을 잡거나 뽀뽀를 하려 할 것이다. 기회는 찬스! 바로 이때다. 손을 잡으려 하거든 그 손을 자연스럽게 당신의 몸으로 유도하고 뽀뽀를 하려하면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농도짙은 키스로 이어간다. 일단 당신의 몸에 얹힌 손은 절대 물러서거나 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한발 앞서갔으니 이제 뒤로 물러설 차례. 갑자기 그의 손을 당신의 몸에서 거둔다(혹은 그의 몸을 살짝 밀쳐 키스를 중단한다). 남자친구는 의아해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달뜬 입을 천천히 떼면서 물어볼 것이다(그 대답이 바로 이 작전의 열쇠다).

"왜?"

 그래. 바로 '왜' ! 여기서 '왜' 라는 질문은 정말 그 이유가 궁금해서 저런 질문을 한다기보다도 '아니 한참 재밋는데 왜 판을 깨느냐.' 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편이 더 좋다. 사실 왜인지가 궁금할 턱이 없잖은가. 이제 당신에게 '왜.' 라는 질문에 대한 모범답안을 가르쳐주겠다.

"흥분된단 말야…."

 최대한 에로틱하게 말하는거 잊지 말자. 사실 저 표현은 미풍양속에도 어긋나지 않거니와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쾌락과 욕망을 표현하자는 주장에도 한치 어긋남이 없다. '흥분된단 말야.' 라는 말은 일단 그 겉모양을 해석하자면 '흥분이 되니까 그만해라.' 라는 뜻인데,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게다가 그냥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흥분이 되니까 하지 말라는거 아닌가. 그리고 말의 껍데기를 벗겨서 보면, '계속하면 점점 더 흥분할것이다.' 라는 뜻이 내포되어있으므로, 당신이 흥분하는걸 보고 싶어서라도 그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부작용으로는 정말 그만하는 결과 등이 초래되므로 말할때의 말투와 표정에 유의하자).
 우리가 우려하는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당신은 남자친구와 모텔에 있을 것이다. 아마도 열심히 전희중이겠지? 근데 이상하다. 분명 아까는 뽀뽀만 해두 막 꼴렸던거 같은데, 게다가 지금 그가 열심히 입과 혀를 놀리고 있는데도 뭔가 2% 부족하다. 문제는 그가  당신의 성감대를 자꾸 겉도는데 있다. 군대 얘기만 나오면 자기 부대에서 알아주는 명사수였네 어쩌네 하더니만 자꾸만 표적을 빗나가는 그(이런 상황에서 종종 '거기 말고 거기' 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 '말고' 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므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어떻게 할것인가? 어떡하긴 뭘 어떡해 말해야지!
 상황설명 들어간다. 아무리 야메 스나이퍼라도 소 뒷걸음질쳐 쥐 잡는다고 한두번은 당신의 성감대를 스칠것이다. 이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 그의 입과 혀가 당신의 주요 성감대를 스치는 순간 소리친다.

"거긴 안돼!"

 이러면 또 다시 열에 달뜬 남자가 당황하며 물어본다. '왜?' 그렇다. 우리는 이 '왜' 라는 말에 대답을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잖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운듯 말한다(늘 그렇지만 표정 중요하다).

"기분이 이상해진단 말야…."

'옳다구나' 하는 그의 표정과 함께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바를 얻어낼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희가 끝나면 본격적인 섹스로 들어갈 것이다. 열심히 허리를 놀리던 그에게 갑자기 이상한 낌새가 느껴진다. 눈이 뒤집히면서 허리놀림이 점점 빨라지고 표정이 컨트롤이 안된다. 사정을 하려나보다. 근데 아직 당신은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급박한 사태를 어찌 할것인가.
 두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한가지 방법은 그의 허리를 꼭 안고 '잠시만 쉬었다 하자.' 라고 도닥이듯 말해주자. 자존심때문에라도 일찍 사정하는거 좋아하는 남자없다. 흥분이 좀 가라앉았다싶으면 다시 시작하자. 말로 하기가 부끄럽다면 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몸을 움직여서 체위를 바꾸려다 보면 자연스럽게 허리놀림이 둔화 될 수 밖에 없다. 더 좋은건 아예 빼고 다시 시작하는 것, 원래 남자는 여자보다 빨리 식고 빨리 데워진다.
 그리고 다른 한가지 방법은 사정하게 내버려둔다. 내버려두고 당신은 2회전을 노리면 된다. 여유있게 생각하자. 사정 좀 일찍 했다고 해서 '개새끼야 너 토끼지?' 라는 둥 촌철살인의 말을 내뱉는다면 진짜로 개가 토끼가 되는 놀라운 현상을  경험할수 있을지도 모르니 함부로 뱉어서는 안된다. 한번 주저앉은 사기는 사정직후의 꼬추마냥 암만 북돋아줘도 웬만해선 잘 서질 않는 것이므로 조심하도록 하자.
 보노보노 같은 원숭이 들은 쾌락을 위해서 성교를 하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동물 중  “오르가즘”을 느끼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고 한다. 남자의 오르가즘이 어디 오르가즘이랴, 전 지구에 절정같은 절정은 여자가 느끼는 오름가즘 밖에 없다. 그런 소중한 것을 말한마디 못해서 놓쳐버린다면 그보다 아쉬운 일이 또 있을까, 그리고 부끄러워 하시는 분들께 말씀 드리자면, 그런 표현을 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남자들 요즘 없다. 아니 오히려 대부분 좋아들 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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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년 전에 페미니스트 잡지 if 에서 원고청탁이 들어왔을때 써 준 글이다 . 근데 이게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른 걸 요구하길래 그냥
예전 글을 주었더니 이건 별 탈없이 실렸다 . 그냥 , 메일함 정리를 하다보니 예전 글들이 막 나오길래 그냥 올려본거 . 참고로 2년이 좀 넘은 글이다 . 2년 … 반 전인가 .

 9장 있습니다 . 필요하신 분들은 기탄없이 댓글 남겨주세요 .


 2007년 10월 19일 수정 - 마감되었습니다 .

사생결단 .

영화 2007/09/06 14:38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말해서 저렇게 섹시할 수는 없단 말이지 . 아니 . 왼쪽 말고 오른쪽 말야 .

 이 영화 감독이 '최호' 라는 사람인데 , 그 사람이 전에 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내가 개인적으로 황정민에게만 너무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 . 하긴 황정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와이키키 브라더스 , 로드 무비 , 바람난 가족 등의 비주류 영화와 천군 , 너는 내 운명 , 검은집 등등의 주류 영화들이 전주 비빔밥 마냥 마구 뒤섞여있단 말이지 . 그가 나온 주류 영화는 내가 본 일이 없으니 … 난 비주류 황정민을 기대했나봐 .

 이건 그냥 말 그대로 '남자영화' 야 . 여자들이 왜 , 간혹 딱히 크게 필요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팬시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나오곤 하잖아 . '사생결단' 이 그래 . 이건 남자들의 팬시점같은 거라고 . 술 , 담배 , 다툼 , 경찰 , 조폭 , 여자 , 마약 , 네온사인 , 밤 , 총 등등 남자들이 좋아하는건 다 포진해있잖아 (사실 그런건 나도 좋아해) .

 난 그래서 영화를 본 뒤엔 팬시점에서 두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빈 손으로 나온 기분이 됐어 . 이런게 진짜 킬링 타임 用 영화라고 .

운수 좋은 해 .

분류없음 2007/09/04 01:19 |
 낮에는 호그니 아저씨를 만나서 점심을 한끼 했다 . 호그니 아저씨는 비흡연자에 스타벅스를 주로 애용 (한다기보다는 어쩌다보니 일정 반경 내에 늘 스타벅스가 있는 회사를 다니는) 하는 제법 된장남이다 . 나는 흡연자라 스타벅스는 출입제한 구역인 관계로 음료를 사서 밖으로 나와 날씨도 좋겠다 둘이서 근처 공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냈다 .

"이제 담패설은 옛날과 다른 것 같애 … 옛날에는 앞뒤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막 했었는데 말야 . 이젠 스스로 제어하는 것도 많아지고 … 이것저것 재기도 하고 … 그런 것 같애 ."

 물론 나는 예전처럼 이 얘기 저 얘기 덮어놓고 하지는 않는다 . 특히나 언제부터인가 내 얘기를 남들에게 잘 풀어내지도 않고 , 한다해도 단편적인 얘기던지 혹은 농담이 대부분이다 . 스스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 이게 바로 주변 사람들이 늘 나에게 이야기하던 것이었다 .
'자신을 숨기기도 하고 그래봐 좀 .'
 이렇게 말하면 '예전의 담패설님이 더 좋았어요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 예전처럼 굴었다간 좀 숨기고 살라는 말이 날아온다 . 당신들 다 신경써주면서 살 순 없다 . 물론 전혀 신경 안 쓰는건 아니지만 난 늘 거의 내 하고 싶은대로 살아왔다 . 내 생각에 지금은 좀 사리고 살아야 할 것 같은 시기라서 그러는 것 뿐이고 …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예전부터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 그래서 내가 늘 요모양 요꼴인지도 모르지만 .

 저녁에는 우리 대장이 뚜쟁이 노릇을 한 소개팅이 있었다 . 나이가 40 이라는데 생각보다 나이도 안 많아 보이고 직종 탓인가 생각도 나름 젊은 것 같고 . 뭐 하루 만나고 알 수는 없겠다만 나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 흠 . 올해는 대략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 잘 사귀던 남자친구를 엄한 유혹에 빠져서 버려 버리고 , 갈아탄 남자에게선 사고 직후 버림 받고 , 이래저래 앞뒤를 재봐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은 단순히 술 먹고 설레발 친 것 뿐이고 , 한살 연하의 어떤 남자는 한살이 아니라 나보다 열살은 어린 것 같고 .
 암만 해도 올해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 뭐 그렇다고 해서 올해는 남자를 만나지 말아야지 라는 어이없는 결심을 하거나 한건 아니다 .



 리쌍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시체 애호증이란 소재를 다룬다 . 물론 그런 소재에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다 .' 라는 통속적인 변명을 적용시킨다면야 섬찟하면서도 가슴 절절한 뮤직비디오가 되겠지만 어찌보면 그런 변명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사실은 스트립 댄서였던 여자를 자신의 상상 속에서 발레리나로 포장하고 있는 장면만 봐도 , 이 뮤직비디오는 많은 것을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 시체 애호증은 1차적으로 보이는 도착증세에 불과하며 , 실 그것이 은유하는 바는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 타인의 의지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
 사실 애정을 가장한 기만은 누구나 다 겪어왔고 , 또 겪고 있지 않나 . 선생님에게서 , 부모님에게서 , 연인에게서 . 개인의 의지만이 적용되는 , 침범할 필요가 없는 범위까지 그들은 애정이라는 허울좋은 무기를 들고 그 공간을 침략하지 않았던가 .
 아무튼 이 뮤직비디오는 , 류승범이라는 대중적 아이콘에 시체 애호증이라는 매니악한 소재를 '묻어가게' 끔 하는 것 같다 . 아직 신문지상에 딱히 파란이 일어나지 않은거 보면 .
 시체 애호증에 대해 검색하다가 , 내가 가진 fetishism 이 생각나서 사전에선 뭐라고 정의하며 관련된 단어들에는 무엇이 있나 호기심이 일어 '페티쉬' 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성인인증이 필요하다 . 시체 애호증은 성인 인증 안 하더니만 … 일부 도착증엔 19세 딱지 붙이지 않는 건 케이블 TV나 검색엔진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

What planet are you from ?

문답 2007/05/23 13:59 |
달에서 온 사람

 
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

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

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도대체 누님네 가서 글을 구경하다 글 밑에 달린 댓글을 보고 당장 검색해서 테스트해보았는데 . 테스트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다 . 현재의 내가 저런 사람이다 , 라기 보다는 앞으로 저런 사람이 되도록 해라 , 라는 가르침의 말 같다 .

28개월 전의 나 .

분류없음 2007/05/23 00:55 |
최근 날씨가 부쩍 다시 추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한강물 중간까지 꽁꽁 언다면 시체가 멀쩡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거야 뭐 어때 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는건 아니었다. 예정대로라면 내가 골라놓은 목 좋은 천호대교에서 수영을 못하는 내가 뛰어내린 뒤 일주일 뒤에 한강의 부유물로 발견되어야 했다.
그 예정일은 어제였다.
나에겐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갈 만큼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엄마에게 인사는 하고 나왔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데 조급해진 나는 남자친구에게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는 그것을 분명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 □□는 나 때문에 서울에서 사는거지?
- 그렇지.
라고 대답한 그는 내용을 추가했다.
- 너 때문에 사는거지.
'누구 때문에 산다.' 는걸 생각해 본 일이 있었던가. 난 이렇게 쉽게 목숨을 버리려하는데 누구 때문에 산다라.
어제 그저께 걸었던 다리에서 사람으로써 남은 눈물을 다 쏟아내고 온줄 알았는데 아직 눈물이 남아있었나보다. 나 때문에 산다는게 고마웠다.
그저 열심히 살자. 열심히 놀고 열심히 술 마시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자. 나는 죽었다 살아났다.
그리고 우울증의 증세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번 걸리면 이 따위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결심, 아니 그냥 단순히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려 한것이다. 우울증 걸리지 않게끔 노력하자 ..


 늘 그렇지만 , 과거의 나 자신을 후회하거나 하진 않는다 . 과거의 '나' 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 천호대교 중간에서 담배를 태우면서 내 시신의 훼손여부를 걱정했던것도 나였고 , (이 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던 것도 나였고 , 남자친구와 죽기 전의 마지막 섹스를 하러 간 것도 나였다 .
 옛날 글에서 맘에 들지 않는 문맥을 고친다 해도 ,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로 바꿀순 없다 . 그때의 나를 나로써 인정해야 한다 .
 이젠 자살 따위 고민하고 앉아있기엔 생각할것이 너무 많아졌다 . 빈 머릿속에 단기속성으로 '어른되는 법' 을 필요에 의해 집어넣고 있으며 그 방식이 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도록 하기 위해 다분히도 노력한다 . 나는 그냥 '어른' 이 아니라 '어른 담패설' 이 되야 하니까 .
 4월 30일 퇴원한 날부터 오늘까지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는 다섯편이다 . 퇴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티 플렉스에서 막을 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우아한 세계' 를 부랴부랴 챙겨보고 , 집에만 있자니 너무 심심해서 버스를 1시간이나 타고 나가  '마이 베스트 프랜드'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를 같은 관 같은 열 같은 자리에서 연이어 관람했고 , 스파이더맨3를 보았으며 , 또한 사고나기 얼마전에 원작을 보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일부러 '향수' 를 사서 다 읽었던게 기억이 나서 다행히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향수' 를 상영하는 극장의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을때는 유일했던) '향수' 마지막 상영날 , 그것을 볼 수 있었다 . 필름은 이미 이 영화관 저 영화관 돌고 돌아 화면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 영화를 상영하는 어두운 영화관 안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으면 , 두시간 정도 만이라도 바깥 세상에서 도망쳐있을수 있어서 좋다 . 그래서 스파이더맨 3를 볼때가 제일 짜증났다 . 내 앞자리 다섯명의 애새끼들은 계속해서 팝콘을 으적으적 씹어댔으며 바로 옆자리 아가씨의 핸드폰은 연이은 진동소리를 냈고 , 건너편의 아가씨는 자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어두운 극장안에 홀로 밝게 떠 있는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5분 내내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를 관람했을때도 비슷한 상황이긴 했지만 , 그때는 약간 상황이 틀렸다 .
 영화 제목답게 불륜 커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 불륜 커플 다섯팀 정도와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이 나까지 세네명 정도 . 불륜 커플들은 영화관에서 영화 본 일이 별로 없는지 여기가 DVD방인 마냥 떠들어댄다 . 그 점은 좀 짜증났었는데 .
 내가 '저 장면은 무엇을 은유하는걸까' 라고 고민하고 있을때 중년 불륜 커플 다섯팀은 나와 같은 장면을 보고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 머릿속에 든 지식이 아니어도 , 나이가 들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나보다 . 그때 잠깐 , 그네들이 부러웠다 .

 아 . 미안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시원섭섭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이젠 오빠 생각이 안 난다는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 . 참 . 나 사고났을때 머리를 좀 부딪혀서 그런거긴 한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기억이 안 나더라 . 대략 몇살쯤이다라는것만 생각난다쳐도 분명 거기서 마이너스 플러스 한두살쯤일텐데 감도 오질 않아 . 뭐 , 대단한건 아냐 . 다른 몇몇 사람들 나이도 마찬가지로 잊어버렸거든 . 아침에 뭔가를 먹었던 일이 어제 일인지 오늘 일인지도 금방 생각나지 않기도 하는데 , 괜찮아지겠지 뭐 . 괜찮을꺼야 .
 암튼 전에 잊었다라고 한건 잊겠다는 거였고 … 이제 간신히 끝났나보네 .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 사고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원 .
 머리는 복잡한데 그걸로 골머리 앓기는 너무 싫더라 . 아직 환자라고 엄살떨고 있는건지도 모르고 . 5월 한달동안 요양하고 6월부터는 다시 출근해야 되니까 그 전에 밥먹으러 갈께 . 문병 안 왔었으니까 맛있는거 사줘 .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