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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7/09/04 운수 좋은 해 . (16)

사생결단 .

영화 2007/09/06 14: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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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말해서 저렇게 섹시할 수는 없단 말이지 . 아니 . 왼쪽 말고 오른쪽 말야 .

 이 영화 감독이 '최호' 라는 사람인데 , 그 사람이 전에 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고 내가 개인적으로 황정민에게만 너무 기대를 하고 있었나봐 . 하긴 황정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와이키키 브라더스 , 로드 무비 , 바람난 가족 등의 비주류 영화와 천군 , 너는 내 운명 , 검은집 등등의 주류 영화들이 전주 비빔밥 마냥 마구 뒤섞여있단 말이지 . 그가 나온 주류 영화는 내가 본 일이 없으니 … 난 비주류 황정민을 기대했나봐 .

 이건 그냥 말 그대로 '남자영화' 야 . 여자들이 왜 , 간혹 딱히 크게 필요한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팬시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시간을 때우다 나오곤 하잖아 . '사생결단' 이 그래 . 이건 남자들의 팬시점같은 거라고 . 술 , 담배 , 다툼 , 경찰 , 조폭 , 여자 , 마약 , 네온사인 , 밤 , 총 등등 남자들이 좋아하는건 다 포진해있잖아 (사실 그런건 나도 좋아해) .

 난 그래서 영화를 본 뒤엔 팬시점에서 두시간 동안 돌아다니다가 빈 손으로 나온 기분이 됐어 . 이런게 진짜 킬링 타임 用 영화라고 .

운수 좋은 해 .

분류없음 2007/09/04 01:19 |
 낮에는 호그니 아저씨를 만나서 점심을 한끼 했다 . 호그니 아저씨는 비흡연자에 스타벅스를 주로 애용 (한다기보다는 어쩌다보니 일정 반경 내에 늘 스타벅스가 있는 회사를 다니는) 하는 제법 된장남이다 . 나는 흡연자라 스타벅스는 출입제한 구역인 관계로 음료를 사서 밖으로 나와 날씨도 좋겠다 둘이서 근처 공원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냈다 .

"이제 담패설은 옛날과 다른 것 같애 … 옛날에는 앞뒤 생각 안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 막 했었는데 말야 . 이젠 스스로 제어하는 것도 많아지고 … 이것저것 재기도 하고 … 그런 것 같애 ."

 물론 나는 예전처럼 이 얘기 저 얘기 덮어놓고 하지는 않는다 . 특히나 언제부터인가 내 얘기를 남들에게 잘 풀어내지도 않고 , 한다해도 단편적인 얘기던지 혹은 농담이 대부분이다 . 스스로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 이게 바로 주변 사람들이 늘 나에게 이야기하던 것이었다 .
'자신을 숨기기도 하고 그래봐 좀 .'
 이렇게 말하면 '예전의 담패설님이 더 좋았어요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 예전처럼 굴었다간 좀 숨기고 살라는 말이 날아온다 . 당신들 다 신경써주면서 살 순 없다 . 물론 전혀 신경 안 쓰는건 아니지만 난 늘 거의 내 하고 싶은대로 살아왔다 . 내 생각에 지금은 좀 사리고 살아야 할 것 같은 시기라서 그러는 것 뿐이고 …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 예전부터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 그래서 내가 늘 요모양 요꼴인지도 모르지만 .

 저녁에는 우리 대장이 뚜쟁이 노릇을 한 소개팅이 있었다 . 나이가 40 이라는데 생각보다 나이도 안 많아 보이고 직종 탓인가 생각도 나름 젊은 것 같고 . 뭐 하루 만나고 알 수는 없겠다만 나를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 같았다 . 흠 . 올해는 대략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 잘 사귀던 남자친구를 엄한 유혹에 빠져서 버려 버리고 , 갈아탄 남자에게선 사고 직후 버림 받고 , 이래저래 앞뒤를 재봐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은 단순히 술 먹고 설레발 친 것 뿐이고 , 한살 연하의 어떤 남자는 한살이 아니라 나보다 열살은 어린 것 같고 .
 암만 해도 올해는 이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 . 뭐 그렇다고 해서 올해는 남자를 만나지 말아야지 라는 어이없는 결심을 하거나 한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