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쌍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시체 애호증이란 소재를 다룬다 . 물론 그런 소재에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다 .' 라는 통속적인 변명을 적용시킨다면야 섬찟하면서도 가슴 절절한 뮤직비디오가 되겠지만 어찌보면 그런 변명만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 사실은 스트립 댄서였던 여자를 자신의 상상 속에서 발레리나로 포장하고 있는 장면만 봐도 , 이 뮤직비디오는 많은 것을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 시체 애호증은 1차적으로 보이는 도착증세에 불과하며 , 실 그것이 은유하는 바는 '사랑이라는 가면을 쓴' , 타인의 의지를 기만하는 행위이다 .
 사실 애정을 가장한 기만은 누구나 다 겪어왔고 , 또 겪고 있지 않나 . 선생님에게서 , 부모님에게서 , 연인에게서 . 개인의 의지만이 적용되는 , 침범할 필요가 없는 범위까지 그들은 애정이라는 허울좋은 무기를 들고 그 공간을 침략하지 않았던가 .
 아무튼 이 뮤직비디오는 , 류승범이라는 대중적 아이콘에 시체 애호증이라는 매니악한 소재를 '묻어가게' 끔 하는 것 같다 . 아직 신문지상에 딱히 파란이 일어나지 않은거 보면 .
 시체 애호증에 대해 검색하다가 , 내가 가진 fetishism 이 생각나서 사전에선 뭐라고 정의하며 관련된 단어들에는 무엇이 있나 호기심이 일어 '페티쉬' 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역시나 성인인증이 필요하다 . 시체 애호증은 성인 인증 안 하더니만 … 일부 도착증엔 19세 딱지 붙이지 않는 건 케이블 TV나 검색엔진이나 마찬가지인가보다 .

What planet are you from ?

문답 2007/05/23 13:59 |
달에서 온 사람

 
주기를 따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달과 함께 하는 당신.

당신은 감정 표현력과 육감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풍부한 상상력과 끝이 없는 기억력이 있습니다.

극도의 섬세함을 갖춘 당신은 누구와 어디에 있던지 평정을 잃지 않습니다.

훌륭한 치유자인 당신은 어둠을 밝히는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도대체 누님네 가서 글을 구경하다 글 밑에 달린 댓글을 보고 당장 검색해서 테스트해보았는데 . 테스트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왔다 . 현재의 내가 저런 사람이다 , 라기 보다는 앞으로 저런 사람이 되도록 해라 , 라는 가르침의 말 같다 .

28개월 전의 나 .

분류없음 2007/05/23 00:55 |
최근 날씨가 부쩍 다시 추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렸다. 한강물 중간까지 꽁꽁 언다면 시체가 멀쩡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그거야 뭐 어때 했지만 신경이 쓰이지 않는건 아니었다. 예정대로라면 내가 골라놓은 목 좋은 천호대교에서 수영을 못하는 내가 뛰어내린 뒤 일주일 뒤에 한강의 부유물로 발견되어야 했다.
그 예정일은 어제였다.
나에겐 많은 사람을 만나고 갈 만큼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집에서 나오기 전에 엄마에게 인사는 하고 나왔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는데 조급해진 나는 남자친구에게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했고 그는 그것을 분명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 □□는 나 때문에 서울에서 사는거지?
- 그렇지.
라고 대답한 그는 내용을 추가했다.
- 너 때문에 사는거지.
'누구 때문에 산다.' 는걸 생각해 본 일이 있었던가. 난 이렇게 쉽게 목숨을 버리려하는데 누구 때문에 산다라.
어제 그저께 걸었던 다리에서 사람으로써 남은 눈물을 다 쏟아내고 온줄 알았는데 아직 눈물이 남아있었나보다. 나 때문에 산다는게 고마웠다.
그저 열심히 살자. 열심히 놀고 열심히 술 마시고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자. 나는 죽었다 살아났다.
그리고 우울증의 증세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한번 걸리면 이 따위 생각까지 하게 된다.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죽음을 결심, 아니 그냥 단순히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려 한것이다. 우울증 걸리지 않게끔 노력하자 ..


 늘 그렇지만 , 과거의 나 자신을 후회하거나 하진 않는다 . 과거의 '나' 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 천호대교 중간에서 담배를 태우면서 내 시신의 훼손여부를 걱정했던것도 나였고 , (이 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했던 것도 나였고 , 남자친구와 죽기 전의 마지막 섹스를 하러 간 것도 나였다 .
 옛날 글에서 맘에 들지 않는 문맥을 고친다 해도 ,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로 바꿀순 없다 . 그때의 나를 나로써 인정해야 한다 .
 이젠 자살 따위 고민하고 앉아있기엔 생각할것이 너무 많아졌다 . 빈 머릿속에 단기속성으로 '어른되는 법' 을 필요에 의해 집어넣고 있으며 그 방식이 내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나도록 하기 위해 다분히도 노력한다 . 나는 그냥 '어른' 이 아니라 '어른 담패설' 이 되야 하니까 .
 4월 30일 퇴원한 날부터 오늘까지 극장에서 관람한 영화는 다섯편이다 . 퇴원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티 플렉스에서 막을 내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우아한 세계' 를 부랴부랴 챙겨보고 , 집에만 있자니 너무 심심해서 버스를 1시간이나 타고 나가  '마이 베스트 프랜드'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를 같은 관 같은 열 같은 자리에서 연이어 관람했고 , 스파이더맨3를 보았으며 , 또한 사고나기 얼마전에 원작을 보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일부러 '향수' 를 사서 다 읽었던게 기억이 나서 다행히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향수' 를 상영하는 극장의 (인터넷으로 검색해봤을때는 유일했던) '향수' 마지막 상영날 , 그것을 볼 수 있었다 . 필름은 이미 이 영화관 저 영화관 돌고 돌아 화면이 너덜너덜 해졌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
 관객이 많이 들지 않는 영화를 상영하는 어두운 영화관 안에 앉아 영화를 보고 있으면 , 두시간 정도 만이라도 바깥 세상에서 도망쳐있을수 있어서 좋다 . 그래서 스파이더맨 3를 볼때가 제일 짜증났다 . 내 앞자리 다섯명의 애새끼들은 계속해서 팝콘을 으적으적 씹어댔으며 바로 옆자리 아가씨의 핸드폰은 연이은 진동소리를 냈고 , 건너편의 아가씨는 자기 핸드폰을 들여다보느라 어두운 극장안에 홀로 밝게 떠 있는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 5분 내내 .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를 관람했을때도 비슷한 상황이긴 했지만 , 그때는 약간 상황이 틀렸다 .
 영화 제목답게 불륜 커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 불륜 커플 다섯팀 정도와 나처럼 혼자 영화를 보러 온 사람이 나까지 세네명 정도 . 불륜 커플들은 영화관에서 영화 본 일이 별로 없는지 여기가 DVD방인 마냥 떠들어댄다 . 그 점은 좀 짜증났었는데 .
 내가 '저 장면은 무엇을 은유하는걸까' 라고 고민하고 있을때 중년 불륜 커플 다섯팀은 나와 같은 장면을 보고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 머릿속에 든 지식이 아니어도 , 나이가 들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나보다 . 그때 잠깐 , 그네들이 부러웠다 .

 아 . 미안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시원섭섭한 일이라고 해야 하나 이젠 오빠 생각이 안 난다는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 . 참 . 나 사고났을때 머리를 좀 부딪혀서 그런거긴 한데 , 아무리 생각해도 나이가 기억이 안 나더라 . 대략 몇살쯤이다라는것만 생각난다쳐도 분명 거기서 마이너스 플러스 한두살쯤일텐데 감도 오질 않아 . 뭐 , 대단한건 아냐 . 다른 몇몇 사람들 나이도 마찬가지로 잊어버렸거든 . 아침에 뭔가를 먹었던 일이 어제 일인지 오늘 일인지도 금방 생각나지 않기도 하는데 , 괜찮아지겠지 뭐 . 괜찮을꺼야 .
 암튼 전에 잊었다라고 한건 잊겠다는 거였고 … 이제 간신히 끝났나보네 . 아무렇지도 않더라고 . 사고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건지 원 .
 머리는 복잡한데 그걸로 골머리 앓기는 너무 싫더라 . 아직 환자라고 엄살떨고 있는건지도 모르고 . 5월 한달동안 요양하고 6월부터는 다시 출근해야 되니까 그 전에 밥먹으러 갈께 . 문병 안 왔었으니까 맛있는거 사줘 . 알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