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서인지 아니면 그만큼 그 사람이 좋았던지(전자일거라고 자신을 채찍질하지만) 자꾸 옛날 사람 생각이 난다. 옛날이라곤 해도 뭐 가까운 과거이긴 하지만.

…좋은 사람 만날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에 대해 자꾸 물어보는 여동생들에게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내가 평생 걸려도 못 쫓아갈 사람이야. 내가 여태까지 만났던 남자들 중에 제일 좋은 사람이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지도 몰라. 앞을 모르긴 하지만.' 이라고 말해준다. 꺄아 꺄아 자지러지는 여동생들. 그렇게 좋으면 잡지 그랬어~ 라고 말하는 녀석들에게 '훗….' 이라고 한번 웃고는 담배 연기를 훅 내뿜는다. 마치 무슨 깊은 사연이라도 있는 마냥.

북산고 시절 정대만에 대한 평가는 이랬다. 그의 소름끼치는 3점슛이 연속으로 펑펑 들어가고 있을때 누군가 말한다.

"정대만이 중학시절에도 이렇게까지 대단한 선수였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냐."
"……?"
"…정대만은 과거의 자신을 미화시켜 현재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거야."

나 자신을 미화시킨단건 아니고, 내가 전에 만났던 진짜 좋은 남자를. 뭐 왜곡된 추억이건 뭐건 다 좋다. 좋은 추억이 있었고, 그 사람 덕분에 내 자신을 채찍질할수 있다.

뭐, 좋은게 좋은거지.